호주의 최저임금이 높은 이유

 

내가 6년전 호주를 선택한 이유는 꽤나 여러개였다.

 

1. 당시 회사 사람들 절반이 호주와 인연이 깊었다.

-> 회사 대표님과 이사님은 호주 시민권자였고, 팀원들 대부분이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서 2-3년씩 지냈었다.

 

2. 영어권 국가

-> 뭔가 영국이나 미국은 영어를 못하면 넌 영국/미국 사는데 영어를 못한다고? 왜지? 하고 머저리 취급 당할 것 같은데

호주는 영어를 못해도 그냥 그러려니 할 것 같았다

-> 해당 이유로 초반에 입 안트여서 자존감 떨어질거라 예상 -> 금방 트일거라 믿고있었음

 

3. 높은 최저임금

-> 6년전 나는 응애였기 때문에 연봉이 2,000만원~ 언저리였다. 근데 호주가면 평균 연봉이 7,000만원이라네? 왜안가

 

 

### 1. **호주 최저임금이 높은 이유**

   - **생활비 보장**:

호주는 최저임금 정책을 통해 모든 근로자에게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소득을 보장하려고 한다.

주요 도시의 생활비가 높기 때문에, 최저임금도 높은 수준으로 설정해 근로자들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노동자 보호 정책**:

호주는 역사적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강력히 보호해왔는데,

이로 인해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노동법과 규제가 많이 마련되어 있다.

최저임금 또한 근로자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해마다 정부에서 이를 조정한다.

 

   - **노조의 영향력**:

호주의 노동조합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근로자의 임금과 근로 조건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최저임금 인상 역시 노조의 영향력과 협상이 큰 역할.

   - **최저임금 심의 제도**:

호주에서는 매년 최저임금 심의위원회(Fair Work Commission)가 경제 상황, 고용률, 생계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 2. **호주의 평균 임금**

   호주의 평균 임금은 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연봉 기준으로 약 **$92,000** 정도로, 한화로 약 7,300만 원에 해당한다.

업종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으로 높은 최저임금이 평균 임금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

   - **주당 평균 급여**:

주당 평균 급여는 약 $1,769(약 140만 원)로, 이는 직군과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평균 급여 왜이리 높아...조만간 따라잡는다.

 

### 3.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율**

   호주는 정규직이 전체 근로자의 약 **60%**를 차지하고, 나머지 약 **40%**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소매업이나 접객업 같은 서비스업에서는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편.

   - **비정규직 비율 증가**: 최근 몇 년간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고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파트타임, 캐주얼(임시직) 근로 형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

호주에서는 파트타임이나 캐주얼 근로자도 강력한 법적 보호를 받기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라도 일정 수준의 안정적인 근로 조건을 보장받는다.

 

-> 난 거의 4년을 캐주얼로 일했는데 캐주얼 로딩 때문에 시급이 더 높았다.

업무 능력으로 짤릴 일이 없었기 때문에 개이득..

대신 애뉴얼리브가 따로 없어서, 공휴일에 쉬면 그냥 돈 못받는거

 

 

 

호주의 최저임금이 높은 이유는 여러 역사적, 경제적 배경이 있는데, 꽤나 흥미로웠다.

### 1. **역사적으로 강력한 노동자 보호 운동**

   - **노동운동의 시작**: 호주는 1850년대 금광 붐 이후 노동자 권익 보호에 앞장선 국가 중 하나이다.

당시 광산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이 이슈가 되면서,

근로 시간 단축과 적절한 임금을 보장하기 위한 노동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8시간 노동 운동"**: 호주는 1856년에 세계 최초로 8시간 노동제가 도입된 국가 중 하나.

이 운동은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근로자 보호에 대한 호주의 전통적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

### 2. **공정 근로법 제도 (Fair Work Act)와 독립적인 최저임금 결정 구조**

   - **공정 근로법 (Fair Work Act)**: 2009년에 도입된 공정 근로법은 근로자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기준을 확립하고, 

고용주의 공정한 처우를 보장하는 제도.

이 법에 따라 모든 근로자는 고용 계약에 관계없이 최저임금을 적용받을 권리를 가진다.
   - **최저임금 결정 기구**: 최저임금은 매년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에서 심의하는데,

이 위원회는 정부나 특정 기업의 압력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경제와 물가 상승률, 고용 상태를 반영해 임금을 조정한다.

### 3. **생활 임금(Living Wage) 개념의 반영**

   - 호주는 단순히 법정 최저임금을 넘어서 **생활 임금**의 개념을 강조한다.

생활 임금은 근로자들이 기본적인 생활비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설정된 임금인데,

단순한 생계 유지뿐 아니라 교육, 건강, 주거 안정성까지 고려한 수준을 지향한다.
   - 2019년 호주 노조는 생활 임금을 최저임금으로 법제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으며, 공정근로위원회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다고 한다. 이러한 흐름 덕분에 최저임금이 보다 높게 책정될 수 있었다는 점.

### 4. **사회적 복지와 임금 간 연계**

   - **복지와 소득 격차 감소**: 호주는 복지 혜택이 잘 갖춰져 있는 국가 중 하나.

하지만 복지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최저임금을 제공해 근로자들이 자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한다.
   - **소득 격차 완화**: 높은 최저임금은 소득 격차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한다.

이를 통해 호주 내의 계층 간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고, 사회적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정책적 의도도 깔려 있다.

### 5. **높은 생활비와 인프라 발전**

   - **생활비**: 호주의 주요 도시,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의 생활비는 매우 높은 편.

이로 인해 기본적인 주거, 식료품, 의료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 최저임금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높은 생활비가 최저임금 인상의 중요한 배경이 된다.
   - **인프라와 경제 성장**: 호주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유지하며, 건설, 의료, 서비스업 등에서 근로자 수요가 높은 편으로

경제 성장에 따라 더 높은 생활수준을 제공할 수 있는 임금 정책이 중요해졌다고 한다.

### 6. **다문화 사회로 인한 노동력 다양화**

   - **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 보호**: 호주는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이 많은 다문화 국가로서,

이를 고려해 근로자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차별 없는 공정한 임금을 보장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한다.
   - **일자리의 질 유지**: 다양한 배경의 근로자들이 모인 호주에서 고용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높여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생활 수준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

 

이제 한국도 최저임금이 많이 올라서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돈 세이빙 하는건 더이상 의미없다.

최저임금이 높으면 뭐하냐, 생활비가 비싼데

이 주제에는 항상 이런 류의 댓글이 달리는 것 같다.

 

그려요 님 말이 다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