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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니에서 히스토리 없이 첫 렌트하기
    블라블라 2024. 11. 3. 16:31

    6년간의 쉐어하우스 생활을 마치고, 시드니에서 첫 렌트를 하게 되었다.

     

    내 조건은 심플했다.

     

    1. 2베드, 2바스 아파트

    2. 회사랑 가까울 것 (05:30 출근인지라)

    3. 버짓 : 주에 $700아래

     

     

    1. 매물 찾아보는 법

    - realestate.com.au

    - domain.com.au

    호주에서 이 두 사이트가 가장 유명하다. 브랜드 디자인도 아주 극과 극

    빨강과 초록

    난 그냥 번갈아가면서 새로 매물 올라온 것 찾아봤다.

     

     

    2. 인스펙션 참여하기

    매물을 확인하면, 언제 몇시에 인스펙션을 한다고 나와있다.

    그럼 인스펙션 신청폼을 온라인으로 제출해도되고, 그냥 당일에 찾아가도된다.

    보통 인스펙션은 15분정도 진행된다.

     

    시드니의 경우 렌트 경쟁률이 꽤나 심하다고 들었고, 나는 렌트가 처음이다보니 무조건 순위에서 밀릴거라고 생각했다.

    (렌트 신청서 작성할 때 렌트 기록이 거의 필수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건...

     

    - 옷 깔끔하게 입기

    -> 인스펙션 간다고 슬리퍼 질질 끌고 후줄근하게 가면 별로 좋은 인상을 못 줄거라고 생각함

    서류도 중요하겠지만 집 주인한테 서류 마지막으로 올리는건 부동산 에이전트 이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주고싶었다.

    어차피 이 사람들은 내가 돈을 제때 낼 수 있냐, 없냐를 중점적으로 보는거니까.

     

    - 매물 정보 A4로 출력해서 가져가기

    -> 사실 핸드폰만 덜렁 들고가기 좀 민망해서 정보 뒤적거리는 척, 메모하는 척 이라도 하려고 출력해서 간건데 결론적으론 좋았다.

    인스펙션 갔던 모든 에이전트가 매물 출력까지 해왔냐면서, 이런 사람 처음본다고 체크리스트 어땠냐면서 말 걸어줌

     

    나는 극 내향인으로, 스몰톡 하는 인간이 아니라 부동산 에이전트한테 프랜들리하게 말 걸지도 못할 걸 알고있었다.

    그래서 외적으로 저는 깔끔한 인간입니다 + 이 매물에 관심있습니다 를 보여주고싶었다.

     

     

    단점?은 오피스에서 일하다보니 옷이 다 포멀한 옷 밖에 없는데 거기다가 출력한 서류까지 가지고 있으니

    같이 인스펙션 온 사람들이 날 부동산 에이전트로 알고 말 걸었다.

    아니라고, 제발 가주세요, 저에게서 떨어져 주시겠어요...

     

     

     

    인스펙션은 간단하다.

    오픈하면 보통 에이전트가 이름이랑 이메일, 전화번호 받아가는데

    우르르 들어가서 집 상태 확인하고, 마음에 들면 에이전트한테 집 마음에 드는데 지원하고 싶다고, 폼 작성해서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특이사항으로는

    내가 인스펙션 주로 다닌 곳은 한국사람이 거-의 없는 곳이었다.

    대부분 이슬람 종교를 가진 무슬림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 섬 나라 사람들도 많았다. Fiji, Samoa 이런 아일랜드 사람들

    그래서 유일한 아시안 사람인 나는 눈에 아주 띄었다. 

     

    그리고 렌트 경쟁률이 심하다고 했는데, 지역마다 다른 것 같다.

     

    첫번째로 간 인스펙션 집은 회사에서 도보로 다닐 수 있을정도로 가까웠는데

    조금 오래된 유닛이긴 했지만.. 인스펙션 시간이 되어도 아무도 안왔다.

    그래서 부동산 에이전트랑 둘이서 인스펙션함..

     

    부동산 에이전트는 호주 사람이었는데, 내가 한국사람이라니까 되게 좋아했다.

    매물 리스트 출력해간거 보면서 너 되게 꼼꼼하구나? 했음

    맞아요... 저는 강박이 있는 사람이여요...

     

    근처에 부동산이 있어서 우리 회사가 어디있는지도 잘 알고있었다 ㅋㅋ

     

    나 스물여덟이라니까 뻥치지 말라며...나 스물한살 인 줄 알았대. 푸하하

    자기는 몇살처럼 보이냐길래 어.. 나랑 비슷해보인다니 자기 스물 두살이라고 했음

    ㅠㅠ 나탸샤 미안

     

    조금 오래된 유닛이어서 그냥 보기만했는데, 다음에 있는 인스펙션도 나타샤의 매물이었다.

    나 여기도 간다니까 마음에 들면 나한테 준다고 했다.

    나 렌트 히스토리 없는데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자기가 레터 잘 써주겠다고 했다

    개이득

     

     

    다음 아파트는 $650의 투베드 아파트였는데,

    회사에서도 차로 5분 거리에 마음 먹으면 회사까지 걸어갈 수 있는 곳-

    깔끔하고 넓고 거실에 햇빛이 예쁘게 잘 드는 예쁜 공간이었다.

    여긴 인스펙션 보러온 사람들이 한 15명정도 되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여기 너무 마음에 든다고 이것저것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쭈구리됐다.ㅠㅠ

     

    나타샤가 어떠냐해서 완전 좋아! 하니 그럼 너 주겠다고.. 신청서 제출하라고 했다.

    아니 이렇게 술술 풀린다구요?

     

    집 오자마자 부랴부랴 신청서 작성했다.

    놓치지 않을거예요-

     

     

    렌트할 때 필요한 서류는 보통 아래와 같다.

    각 서류는 렌트 신청자의 신원과 재정 상태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며, 상황에 따라 준비해야 할 추가 서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 1. **신분증** (ID)
       - 여권, 운전면허증, 또는 주민등록증 등. 
       - 신분증을 통해 본인 확인이 이루어지며,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함께 요구할 수도 있다.

     

    부동산에 따라 100점 이상의 신원확인이 되어야하는 곳도 있다.

    여권은 70점, 면허증은 50점 이런것 처럼..



    ### 2. **수입 증명서**
       - 최근 몇 개월간의 급여 명세서, 고용 계약서, 또는 은행 거래 내역서.
       - 고용 증명서나 고용주 추천서도 유용할 수 있다는 점. 이를 통해 렌트비를 안정적으로 납부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나는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다닌지 1년이 넘어서, 그냥 1년치 페이슬립 전부 하나의 PDF로 만들어서 제출했다.

     


    ### 3. **레퍼런스** (추천서)
       - 이전 집주인 또는 고용주의 추천서.
       - 레퍼런스는 렌트 내역을 긍정적으로 증명해 주는 자료로, 신청자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이번이 렌트 처음인지라, 집 주인 레퍼런스가 없어서, 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내가 처음 렌트를 알아볼 때 보스가 같이 회사 근처 부동산 4-5곳을 같이 가줬다. (ㅠㅠ)

     

    난 Summer의 보스이고, 이 근처에 회사가 있다. 렌트 히스토리가 없어서 도와주려고 직접 왔다.

    내가 신원과 소득은 확실하게 증명하고 괜찮은 매물 있으면 나한테 연락 줄 수 있냐하면서 에이전트한테 명함 줌..

    ...진짜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한장 가득 레퍼런스도 써주심...

     

     

    ### 4. **은행 잔고 증명서**
       - 잔고가 충분함을 보여주는 은행 명세서 (필수는 아니지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
       - 특히 직장인이 아닌 경우, 은행 잔고가 충분히 있음을 증명하면 렌트 신청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난 잔고가 많진 않았는데, 4주치 디파짓 낼 돈 + 그냥 어느정도 먹고 살 돈은 있었다.



    ### 5. **비자 증명서** (필요한 경우)
       - 유학생이나 외국인일 경우, 비자 승인 난 것 제출해야한다.

     

      
    ### 6. **기타 서류**
       - 간혹 개인 프로필을 작성하도록 요구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해당 정보와 관련 서류를 추가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내가 작성했던 내용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한국에서 왔고 언제 호주에 왔다.

    내가 같이 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뭐하면서 먹고 사는지

    렌트 히스토리가 없지만 소득이 꾸준한 사람이다.

    그동안 저축한다고 쉐어하우스에 살아서 이번이 처음 렌트이다.

    여기에 지원하는 이유는 회사와 가깝고, 집이 깨끗하고 예뻐서이다.

    햇빛이 따뜻하게 잘 드는 모습에 반했다.

    여기는 회사랑도 가깝지만,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브런치도 먹고 자주오기 때문에 좋아한다.

    반려동물 없고, 신발 집에서 안신는다 (ㅋㅋㅋ)

    더러운거 참을 수 없고 청소하는거 좋아한다.

    기본적인 건 고장나도 내가 고칠 수 있다.

    여기서의 생활이 기대된다.

    읽어줘서 고맙다, 혹시라도 궁금한 점은 내 연락처나 이메일로 연락줘

    Warm Regards

    이런식으로 작성했다.

     

    포인트는 간단하다, 나 집 깨끗하게 쓸거고 돈 꼬박꼬박 낼거야. 끝

     

    이렇게 신청서 제출하면 부동산에서 레퍼런스 확인하고, 심사한다.

    부동산에서 보스에게 연락해서 내 소득이랑 직장에서 뭐하는지 작성하라고 한다.

     

    며칠 뒤 나타샤에게 연락이 왔고, 서류 승인되었으니 서류 사인하고 디파짓 2주치 입금하라고 한다.

     

    이렇게 쉽게 된다고?

     

    2주치 입금 후

    ### 1. **임대 계약서 서명**
       - 디파짓이 입금된 후, 부동산 에이전트에서 임대 계약서(Lease Agreement)를 보내준다.
       - 계약서에는 임대 기간, 월세, 유지 보수 책임, 기타 조건 등이 포함되어 있으니 꼼꼼히 읽고 질문이 있다면 확인 후 서명한다.

     


    ### 2. **보증금(Bond) 납부**
       - 대부분의 주에서는 보증금을 4주 치 임대료로 책정하며, 이는 별도의 정부 기관 (NSW에서는 'Rental Bond Board')에 예치된다.
       - 보증금은 입주 중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대비한 예치금으로, 계약 종료 시 집 상태에 따라 전액 또는 일부를 환불받는다.
       - 보증금 납부 후에는 납입 영수증을 반드시 보관.

    -> 그래서 디파짓 사기? 같은 건 따로 없다고 들었다.



    ### 3. **입주 날짜 조율 및 열쇠 수령**
       - 입주 날짜를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열쇠를 수령할 일정을 잡는다.
       - 대부분 입주일 전이나 당일에 에이전트나 집주인에게서 열쇠를 받는다.

     


    ### 4. **초기 점검(Condition Report) 작성**
       - 입주 전 또는 입주 당일에 집 상태를 기록한 'Condition Report'를 작성한다.
       - 벽의 흠집, 바닥 상태, 가전제품의 작동 여부 등 집 안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 증거 자료로 보관.
       - 작성한 보고서는 서명 후 집주인에게 제출하며, 추후 퇴거 시 상태 점검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 사진은 위치와 날짜와 시간이 찍히는 타임스탬프 같은 앱으로 촬영하는게 좋다.

     


    ### 5. **유틸리티 연결(Utilities) 설정**
       - 전기, 가스, 수도, 인터넷 등의 유틸리티를 설정해야 한다.
       - 직접 공급 업체에 연락해 연결하는게 일반적이나, 일부 아파트의 경우, 관리비에 포함되거나 특정 업체를 통해서만 공급받는다.

     


    ### 6. **입주**
       - 모든 준비가 끝나면, 최종적으로 이사해 입주!
       - 입주 후에도 집 상태나 계약 조건과 관련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에이전트나 집주인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나는 4주치 디파짓 입금하기 전 같이 살 친구와 살짝 문제가 있어서 보류하게 되었고

    언제 해결될지 몰라 집을 날려보내게 되었다 ㅠㅠ

    2주치 디파짓 중 1주치 디파짓만 돌려받았다.

     

     

    해결 된 후에는 다시 1번으로 돌아가서..

    다시 인스펙션하기..

    보통 토요일에 인스펙션이 많아서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진이 다 빠졌다.

    평일에 인스펙션 있는 경우도 있어서 점심시간에 호다닥 다녀오고...

     

    인스펙션은 힘들어..

     

    그렇게 정말 스무곳도 넘는 인스펙션을 다니다가

    주에 $550인 오래된 유닛이었는데 안에 레노베이션이 다 되어있어서 깔끔했다.

     

    더이상 인스펙션 다니기에도 피곤하고, 그냥 여기로 해야겠다 거의 마음먹은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사이트 찾아보자- 했는데

     

    괜찮은 아파트가 있었다. 2베드 2바스 $700

     

    회사 차다고 7분, 콜스 걸어서 5분거리에 있고, 방 두개 사이즈 비슷하고 적당히 넓고 거실도 넓직하고,

    발코니가 마스터룸이랑 연결되어있어서 진짜 넓었다.

    내 주차장도 엘리베이터 내리자마자 있음ㅋㅋ

     

    여기도 인스펙션 나 혼자 봄.. 프라이빗 인스펙션으로 봤다.

    왜 아직까지 공실이지? 싶을정도

     

    그런데 $700이면 2명이 살 때 주에 $350 + Bill이라 조금 빡세서

    인스펙션 끝나고 계산해보니까 조금 비싸서 못갈 것 같아~ 하고 문자 남겼는데

     

    에이전트가 얼마까지 생각하냬서, 음.. $650? 하니까 집주인한테 물어보겠다고했다.

    다음날 $650 가능하다고 문자 왔길래

    오? 완전 좋아. 서류 제출하고 2시간만에 승인 됐다고하길래

     

    ...? 이렇게 쉽다고?

    처음엔 사기인 줄 알았다, 디파짓 입금하면서도 이게 맞아? 나 돈날리는거 아녀?했음

    ㅋㅋㅋㅋㅋㅋ

     

    다음날 에이전트인 Tommy가 혼스비에 인스펙션 갔다가 열쇠주러 회사까지 찾아왔다.

    착한데 뭔가... 엉성해...

     

     

    그렇게 히스토리 하나 없이 렌트 승인이 떨어졌다.

    참 쉽죠?

     

     

    만약 내가 한인 밀집지역을 인스펙션 갔다면 가능성이 낮았을 것 같기도..

    이것 또한 하나의 전략이랄까-!

     

    이 지역 인스펙션을 약 스무곳 다니면서 느낀점은, 내가 한국인 이라는 점은 꽤나 어드벤티지였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전부 친절했고, 궁금한 점도 잘 알려주었다.

     

    만약 히스토리 없이 시드니에서 렌트를 계획 중 이라면

    한인이 없는 지역 인스펙션가서 멀끔하게 입고 돈 꼬박꼬박 잘 낼거다라고 어필하면서 서류만 잘 챙기면 되지않을까싶다.

    나는 부동산 에이전트한테 과하게 프랜들리하게 말걸지도 않았고, 그냥 진짜 궁금한것만 물어봤다.

     

    그래서 첫 렌트에서 2-3년 히스토리 만들고 원하는 곳으로 이사하면 그땐 히스토리가 있으니까 경쟁력도 생길테고-

     

     

    결론은 지금 이사 한 집 조하-!

    내 공간 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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